
정우영에게는 이번 시즌 반등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LG는 21일 2025년 재계약 대상 39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규 시즌 3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패배한 LG는 연봉 인상 선수들이 많았다. 대부분이 인상됐다. 그러나 정우영은 지난해 연봉 3억2000만원에서 1억4000만원(43.8%)이 삭감된 1억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LG 선수단 중에서 최대 삭감액이다.
데뷔 후 매년 연봉이 인상됐던 정우영은 최근 2년 연속 삭감이 됐다. 2019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정우영은 데뷔 첫 해 56경기(65⅓이닝)에 등판해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활약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신인 연봉 2700만원에서 이듬해 2020년 8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정우영은 이후 LG 불펜에서 필승조로 활약하며 매년 홀드 숫자가 늘어났고, 연봉도 이에 비례해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020년 20홀드, 2021년 27홀드를 각각 기록했다. 2021년 연봉 1억8000만원, 2022년 연봉 2억8000만원으로 쑥쑥 올라갔다.
정우영은 2022년 67경기(58이닝)에 등판해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3년 연봉은 4억원으로 껑충 인상됐다.
그러나 2023년과 2024년 계속해서 성적이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연봉은 급격하게 삭감됐다. 2023년 60경기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4억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8000만원이 깎였다. 지난해는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이었다. 2군을 자주 오갔고, 27경기(22⅔이닝) 등판에 그치며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내년 연봉 1억8000만원은 2021년 연봉과 같은 금액이다. 4년 전 액수로 되돌아간 것. 바카라사이트
정우영은 지난 2년간 투구폼, 퀵모션, 변화구 추가 등으로 혼란의 시기를 보냈다.
2023시즌이 끝나고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지난해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다가 몸 만들기에 실패하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정우영은 비시즌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스 센터를 찾아가 개인 훈련으로 투구폼을 재정립했다. 정우영에게 도움을 준 라이언 코치는 정우영의 팔 높이를 조언했다. 그는 “팔을 더 올리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 최대한 과장해서, 팔을 높게 올린다는 느낌으로 던져라. 공을 던질수록 팔이 내려가곤 했는데, 더 높은 곳에서 던졌을 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 각도를 지적했다.
정우영의 주무기는 투심이다. 2022년 홀드왕을 차지했을 때는 투심 최고 구속 157km를 찍었고, 볼끝이 변화무쌍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투심의 제구가 흔들렸고, 투심을 받쳐줄 변화구 주무기가 마땅치 않아 고전했다.
정우영은 트레드 애슬레틱스 센터에서 스위퍼를 새 변화구로 익혔다. 정우영은 “스위퍼라고 하는데, 내가 던지는 방식은 커브 느낌이다. 그립은 커브다. 여기서는 데이터 수치를 보고 스위퍼라고 얘기한다.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다”고 설명했다.
잃어버린 투심의 구속과 무브먼트를 되찾고, 새로운 구종 스위퍼를 장착한다면 예전 홀드왕 면모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